윤현민 교수, 여성건강 증진에 중점둔 한의난임치료…임신율 향상에 도움
손정원 이사, 한의난임치료의 건강보험 급여화 위해 모든 노력 경주할 것
한의난임치료 통해 출산 성공한 대상자의 생생한 체험 전달 ‘눈길’
부산여성신문·부산시한의사회, 출산율 제고를 위한 전문가 정책토론회
[한의신문=강환웅 기자] 부산여성신문(대표 유순희)이 주관하고, 부산광역시한의사회(회장 이학철)가 협력한 ‘출산율 제고를 위한 전문가 정책토론회’가 지난 3일 부산광역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김경호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노기태 부산 강서구청장 등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돼 전국 평균 출산율을 밑도는 부산시의 출산율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유순희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저출산 문제가 어떤 이슈보다 대책이 시급한 과제인 가운데 정부에서는 지난 13년 동안 153조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매월 출생아 수는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정책 추진도 필요하겠지만 국민 개개인과 사회 전체의 적극적인 노력이 없이는 개선될 수 없는 만큼 오늘 토론회를 통해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 인식 전환에 도움이 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의 난임치료 지원사업의 적극적인 홍보 필요
유 대표는 이어 “부산시한의사회에서는 부산시와 함께 한의 난임 지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아직까지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며 “한의난임치료를 통해 출산이 가능한 만큼 앞으로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홍보를 통해 이 사업이 많이 알려져 출산율을 제고하는데 더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학철 회장은 “부산의 인구가 점차 줄어들어 이제는 한국 제2의 도시라는 브랜드를 인천에 내어줄지도 모르는 시점에 와있다. 부산은 출산율 제고를 통해 재도약해야 하며, 그 디딤돌의 핵심이 바로 한의 난임치료 사업”이라며 “현재 부산시를 시작으로 전국 지자체로 한의난임사업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부산시한의사회는 부산시민, 특히 부산 여성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부산시의 출산보육시책과 방향(원세연 부산시 출산보육과 보육평가팀장) △난임과 출산율 제고를 위한 한의적 접근방안(윤현민 동의대 한의과대학 교수)을 주제로 한 발표에 이어 손정원 대한한의사협회 보험이사, 박철순 부산여대 유아교육학과 교수, 윤지영 부산시의회 의원, 김효정 부산일보 기자, 김규리 부산시여성단체협의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원세연 팀장은 발표를 통해 부산시는 정부의 저출산·고령사회 정책로드맵에 따라 △아이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육아친화 환경 조성 △공보육 운영 강화 및 부모 양육 지원 △보육현장 지원으로 양질의 보육서비스 제공 △안전하고 건강한 어린이집 환경 조성 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소개하는 한편 “부산시는 저출산과 관련 집중적인 투자와 관심을 갖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지금이 저출산 해결을 위한 ‘골든 타임’이라는 인식 아래 모든 사회적인 역량을 총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부산시한의사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한의난임치료 지원사업을 소개한 윤현민 교수는 한의난임치료는 임신뿐만 아니라 여성건강을 증진하는 효과도 있으며, 또한 올해부터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까지도 함께 치료를 시작하는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초기의 한의난임치료…임신율 높이는데 도움
윤 교수는 “여성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으로 수승화강이 원활해야 한다. 때문에 한약과 침, 뜸 등과 같은 한의치료를 통해 여성의 배를 따뜻하게 하는 등 임신이 잘 될 수 있는 신체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바로 한의난임치료”며 “또한 지원사업을 하다보면 양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한 뒤 한의치료를 받다보니 몸상태도 안좋고, 스트레스도 많다보니 임신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우선 자신의 건강을 돌볼 수 있는 한의난임치료를 초기부터 선택한다면 임신율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의 난임치료를 통해 지난해 10월 출산에 성공한 A씨가 참석해 자신의 생생한 경험담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A씨는 “늦은 나이에 결혼한 것도 있지만, 결혼 전 자궁내막증으로 수술을 받는 등 자연임신이 어려울 것이라는 병원의 얘기를 들었다”며 “그러나 남편이 아이를 너무 원해 시험관아기 시술을 권유받기도 했지만 내키지가 않던 중 평소 다니던 한의원에서 우연히 한의 난임치료 지원사업을 알게 됐고, 사업에 참여해 그렇게 바라던 아기를 출산하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자연임신이 어렵다고 부정적인 말만 하던 양방의료기관과는 달리 긍정적이고 따뜻한 말로 치료를 지속해준 한의사 선생님의 말을 믿고 끝까지 치료에 임했다. 임신테스트기로 임신을 확인한 후 맨 처음으로 알린 사람도 남편이 아닌 원장님이었다”며 “난임여성의 경우 급한 마음에 (양방)시술을 받기도 하는데, 그보다는 우선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기를 바라며, 내 몸이 회복되면 자연스레 아이는 찾아오는 것 같다. 한의난임치료와 같은 정책이 확대돼 혜택을 받는 난임부부들이 더욱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여성 자체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출산율 제고될 것
한편 이어진 토론회에서 손정원 한의협 보험이사는 임신은 물론 여성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되는 한의 난임치료가 전국민 건강보험이 적용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손 이사는 “정부의 저출산 정책 패러다임이 기존 출산율 목표에서 아이와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삶의 질 개선으로 전환됐다”며 “지금은 한의·양의가 싸울 때가 아니라 어떤 방법이든 환자에게 해가 되지 않고, 정말 국가가 원하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면서 출산율을 높일 수 있는 것이라면 모든 자원을 투자해 시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손 이사는 이어 “전 세계를 통틀어 봐도 한국만큼 한약을 많이 먹는 나라도 없는데, 과연 한약을 많이 먹는다고 기형아 출산율이 높은가, 건강상태가 안좋은가, 간질환의 발병 비율이 높은가”라고 반문하며, “시민들은 한약의 안전성을 지금 이 시간에도 몸소 체험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한의약을 적극 활용해 여성이 출산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정말 소중한 존재로서 여성 자체가 건강해지고 여성이 행복해져야만 임신이 가능하고, 지속적인 출산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손 이사는 “현재 국가는 인공 체외수정 등 양방 난임시술에는 거의 전액을 지원하고 있지만 한의 난임치료의 경우에는 지자체의 예산으로만 시행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부산시 선배 한의사들이 노력으로 이 땅에 한의사제도가 지켜진 것처럼 한의난임치료도 부산시에서부터 더욱 확대돼 한의약의 효과 입증은 물론 여성이 행복해지고, 그래서 임신과 출산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부산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대한한의사협회에서도 한약 등 한의난임치료과 양방의 난임치료와 같이 전국민 건강보험에 포함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동·청소년기 때부터의 교육에도 관심 가져주길
이와 함께 이날 패널토론자들은 부산시의 저출산 정책이 수혜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현장 중심형의 정책이 마련돼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이밖에도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한 청중은 “임신 시기에 맞춰 여성의 건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동·청소년기 때부터 여성의 건강을 증진해 성인이 된 이후에도 난임이라는 고통을 겪게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며 “부산시한의사회에서 관련 교육자료를 만들어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등의 사업도 추진해 줬으면 한다”고 건의키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