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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반' 편법 난무에 부모·어린이집 모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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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보육 시행 석달째

- 어린이집선 맞춤반 꺼려
- 긴급 바우처 사용 부추겨
- 교사는 월급 줄고 고용 불안
- 보육주체 폐기 목소리 거세

맞춤형 보육이 시행 석 달을 맞고 있지만 보육 현장의 혼란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학부모 수요에 맞는 보육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애초 취지와 달리 각종 편법이 난무하면서 학부모와 어린이집 등 보육 주체들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부산참보육을 위한 부모연대, 부산여성회는 영유아 부모 1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 맞춤형 대상자(60명)의 만족도를 분석한 결과 56.6%가 '불만족'으로 응답했다고 28일 밝혔다. '보통'이 33.3%였고, '만족'은 10.1%에 불과했다. 어린이집으로부터 종일반 이용을 강요당한 경험이 있는 부모도 23.3%로 나타났다.

실제 육아휴직으로 맞춤형 보육 대상인 김모(여·32) 씨는 이달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는 과정에서 상당한 불쾌감을 느꼈다. 원장이 "맞춤반 신청하면 우리 손해가 크다" "긴급보육 바우처 사용하는 게 어떠냐" 등 노골적으로 맞춤반 신청을 꺼렸기 때문이다. 긴급보육 바우처는 비상 상황에 쓸 수 있는 월 15시간 추가 사용권으로, 별도의 보육비가 지급돼 어린이집에서 사용을 부추긴다.

그렇다고 종일반 대상인 워킹맘의 만족도가 높아진 것도 아니다. 이진옥(여·38) 씨는 어린이집이 종일반 이용 시간(오전 7시30분~오후 7시30분)을 준수하기는커녕 오후 3시에 아이를 데려가라며 일방적으로 통보해 결국 어린이집을 옮겼다. 이 씨는 "전원 과정에서도 어린이집 측에서 손해가 크다며 임의로 나흘가량 추가로 보육비를 챙겨간 것 같다"고 말했다.

보육교사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보육비가 줄어들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느끼는 일부 원장이 해고하거나 편법으로 월급을 깎아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부산지역지부 이은미 보육협의회 지회장은 "일부 어린이집은 정규직 보육교사 수는 유지하면서 실제로는 시간제로 근무시키고 월급을 30만~40만 원씩 돌려받고 있다고 한다"며 "정규직이 시간제가 되고, 시간제가 아르바이트생이 되는 등 보육교사의 고용 불안이 심각하다"고 폭로했다.

보육 주체의 불만이 쌓이고 아이들의 안정적인 보육 환경마저 위협을 받으면서 맞춤형 보육을 폐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맞춤형 보육정책 폐기를 촉구하는 시민운동본부는 29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발대식을 열고, 앞으로 토요집회와 영유아부모문화제를 펼칠 계획이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자료출처 :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160929.2200720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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