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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보육교사들이… 몇년후엔 大學교수들이 거리 나앉을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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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집의 비애
망하는 곳 아이들 흡수해 버티다 정원 계속 줄어 문 닫는 신세
- 초등학교 휩쓸고…
전국 6218개 초등학교 중 올 입학생 10명 미만이 1395곳
- 교육 시스템 정비해야
학생 줄면 농어촌 학교부터 피해… 교과목 운영에 큰 제한 받아


저출산 파도는 교실 풍경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지난달 29일 취재진이 찾은 서울 성동구 A초등학교. 1학년 교실은 달랑 '1학년 1반' 한 개로 단출했다. 신입생 20명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엄마 오리가 아기 오리를 따라 어떻게 걸어간다고 하면 좋을까?" 담임교사 질문에 고사리 손 4~5개가 번쩍 올라오며 "뒤뚱뒤뚱요" 답한다. 이 학교 교장은 "학생 수가 적으니 수업 집중도는 참 좋다"면서 "그래도 6년 동안 같은 반에서 지내야 하니 다양한 교우 관계를 맺는 데엔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 학교는 원래 1970년대만 해도 50개 학급에 전교생이 3600여명에 이르렀다. 2부제 수업까지 했다는 이 학교는 불과 한 세대가 흐르는 사이 '미니 학교'가 된 것이다.

◇학생 수 적어 문 닫는 고교도

교육기관 중 저출산의 직격탄을 가장 먼저 맞은 곳은 취학 전 아동이 다니는 어린이집·유치원이다. 서울의 B어린이집은 2004년 운영 시작 당시엔 39명 원아가 있었지만 해마다 줄더니 올해 6월 20명까지 줄었다고 했다. 이 어린이집 원장은 "매년 신학기가 돌아올 때마다 저출산 여파를 뼈저리게 느낀다"며 "요즘 어린이집들은 인근 어린이집이 망하면 그 아이들을 흡수해 1년 버티고, 1년 못 버티면 망해서 다른 어린이집을 1년 더 버티게 해주는 식인 곳이 많다"고 했다. 농어촌은 물론 도심 학교까지 속속 '미니 학교'로 바뀌고 있다.


전국 초등학교 6218곳 가운데 올해 입학생이 10명 미만인 학교는 1395곳(22.4%)이었다. 5곳 중 1곳꼴이다. 올해 신입생이 10명 미만인 곳은 중학교에서 335곳, 고교도 16곳 나왔다.

학생 300명 이하 '소규모 학교'도 총 4212곳(초 2645곳, 중 1166곳, 고 401곳)으로 2001년 700곳에서 6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초·중·고 학생 수는 약 206만명(25.9%)이 줄었다.

지난달 29일 경북 성주군 가천면에 있는 가천중·고등학교. 수업이 한창이어야 할 시간이었지만 2층에 있는 고1, 고2 교실은 불이 꺼진 채 텅 비어 있다. 지난 2015년부터 2년 연속 고교 신입생이 '제로(0)'이기 때문이다. 1970년만 해도 3~4개 학급, 교실당 60~70명이던 학교는 2001년 이후 한 해 입학생이 30명을 넘지 못하다 작년부터 신입생이 사라졌다. 이 학교 학생 이용진군은 "동네 어르신들이 '아이고 이제 동네가 망하려고 이러느냐, 학교가 없어지면 어떡하느냐'며 다들 안타까워하신다"고 했다. 가천고처럼 올해 신입생이 단 한 명도 없는 고교는 전국에서 4곳 나왔다..

◇6·25전쟁 후 학생 수보다 적어

각급 학교 현황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교 학령인구는 2013년에 655만8000명으로 6·25전쟁 후인 1960년(661만2000명)보다 적어졌다. 인구 구조상 현재 고등학교 1~3학년 학생들은 61만~63만명대이지만, 이후에 인구 감소가 가속화돼 중3(55만4895명)에서 한 번 많이 감소한 뒤, 중2 학생의 경우 49만2111명으로 처음으로 40만명대에 진입하게 된다.

현재 중2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가는 2018학년도에 당장 학교 현장에 큰 충격파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교생들은 60만명대 교육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2년 후 무려 11만명이나 줄어든 학생들이 그대로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때문이다. '학년당 60만명' 시대에 맞춰진 교육 시스템을 시급히 '40만명' 시대로 맞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출산 여파로 교육 환경이 개선되는 측면도 있다. 현재 고교 학급당 학생 수는 30명인데, 학교 수를 그대로 둘 경우 2018학년도에는 26명으로 줄고, 2022년에는 24명까지 줄어든다는 게 교육 당국의 설명이다.

그러나 교육 전문가들은 "학생 수 감소가 도심 지역은 어느 정도 혜택을 볼 수 있어도, 농어촌 지역은 교육 환경이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다른 학년끼리 통합 학급에 배정되거나 교원·학생 수 부족으로 교과목 선택에 제약을 받는 등 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도 폐교(廢校)가 늘어나는 추세(2010년 3386곳에서 2012년 3509곳, 2016년 3678 곳)인데 앞으로 학생 수가 큰 폭으로 줄면서 폐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폐교를 원하는 사립학교 법인에 해산 시 설립금의 30%를 보전해주는 내용의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학령인구 40만대를 유지하다 조만간 30만명대에 진입할 수 있다"며 "저출산 쇼크에 대비해 교육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7/08/2016070800193.html?related_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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