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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대란 D-1]"정말 화난다"…유치원·어린이집·학부모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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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대란 코 앞인데…부총리-교육감 빈손 회동에 실망 넘어 분노 표출

 

"피가 마를 지경인데…"

보육대란을 이틀 앞두고 진행된 이준식 부총리겸 교육부 장관과 시·도 교육감들의 18일 누리과정(만3~5세 무상보육) 예산 협상이 아무런 성과없이 끝나자 유치원과 어린이집 종사자, 학부모들의 실망과 분노의 목소리가 극에 달하고 있다.

서울, 경기 등의 유치원의 경우 19일까지 각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지원금이 들어오지 않으면 당장 20일부터 교사들 월급이 끊기게 된다. 학부모들은 지원금 29만원(누리과정비 22만원·방과후 과정비 7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서울사립유치원연합회 이명희 회장은 "현장에서는 교사들 월급을 주지 못한다는 걱정에 피가 마를 지경"이라며 "'어떻게 이렇게 무책임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 회장에 따르면 서울지역 사립유치원에 종사하는 유치원 교사는 8000명이 조금 넘는다. 그는 "이제 집단행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온 것 같다"며 "교사들은 생계가 달린 문제다. 이제는 교사들이 거리로 나갈 때"라고 목청을 높였다.

서울사립유치원연합회는 20일 오후 서울시교육청이 편성한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2521억 원 전액을 삭감한 서울시의회 앞에서 시위를 할 계획이다. 

학부모들의 피해도 예상된다. 이 회장은 "유치원에선 우선적으로 학부모들에게 누리과정비 22만원을 요청할 것"이라며 "사정이 나은 분들은 누리과정비를 내겠지만 그렇지 못한 학부모가 태만이다. 더욱이 학부모들은 1, 2월치인 44만원을 한꺼번에 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고 말했다.

어린이집도 매달 25일까지 시·군청을 통해 어린이집으로 직접 지원되는 지원금 7만원이 끊기게 되면서 담임교사와 보조교사들의 월급이 중단된다. 장진환 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회 대표는 "누리과정 문제는 정치적 차원의 결단이 없이는 해결하기 어렵겠다는 게 더욱 확실해졌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누리과정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서울 마포에서 아이 두명을 유치원에 보내고 있는 김모씨(39)는 "지원금이 끊기면 형편상 아이 둘을 유치원에 보내고 싶어도 보낼 수가 없다"며 "이제는 정부와 교육감들 모두 믿지 못하겠다"고 분노했다. 

박진국 참사랑보육학부모회 대표는 "보육대란이 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이번에 어떤 방식으로든 협의점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했다"며 "교육부 장관과 교육감들은 아이들 보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난 것인지 아니면 서로 길들이기를 하기 위해 만난 것인지 의심이 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http://news1.kr/articles/?2548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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