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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2마리로 원생 20명 점심…유치원 원장 1억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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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비 횡령·인건비 허위청구

- 학부모 상대 특강비 빼돌리고
- 자격증 없이 바지원장 통해 인수
- 영도경찰서, 1명 구속·2명 입건

300g 남짓한 소고기로 유치원생 60여 명이 먹을 국을 끓이고 닭 2마리로 만든 삼계탕을 20여 명에게 나눠 먹이는 수법으로 급식비를 남겨 빼돌린 유치원장이 구속됐다. '부실 급식'을 먹은 유치원생의 30%가량은 조손·한부모·다문화 가정의 자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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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경찰서는 급식비와 교사 인건비를 허위로 청구하고 학부모에게 받은 특강비를 빼돌리는 수법으로 1억 원에 가까운 돈을 챙긴 혐의(보조금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영도구 A유치원장 정모(여·51) 씨를 구속하고 사무국장 홍모(58) 씨와 명의 원장 채모(여·56)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점심 급식에 사용하고 남은 재료를 저녁 급식에 재활용하고도 식자재 업자로부터 허위 매출전표를 받아 부산시교육청에 제출하는 수법으로 300만 원의 보조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식재료를 아끼기 위해 20여 명의 원생과 교사가 닭 2마리로 끓인 삼계탕을 나눠 먹게 했다. 소고기 300g으로 원생 60여 명과 교사들이 먹을 국을 준비하게 하거나 350g짜리 순두부 2, 3봉으로 찌개를 끓이게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지난해 3월부터 1년여 동안 방과후·야간돌봄 과정을 운영하면서 실제 근무하지 않은 교사 11명의 인건비 3600만 원 상당을 교육청에 허위로 청구해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지난 7월까지는 학부모들에게 특강비 명목으로 원생당 5만~7만 원을 받고도 특강을 하지 않거나 인가받지 않은 과목을 일반교사에게 가르치게 해 약 6000만 원을 빼돌린 혐의도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유치원생의 30%가량은 조손·한부모·다문화 가정의 자녀였다. 생업에 바쁜 학부모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 어려운 점을 이용해 범행을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을 하느라 방과후·야간돌봄 과정을 신청한 학부모들이 아이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적은 점을 노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유치원 교사 자격증이 없는 정 씨가 지난해 3월 교육청에서 설립자 변경 인가를 받지 않은 채 바지 원장을 내세워 이전 원장에게 11억 원 상당을 주고 현재 유치원을 인수한 것으로 드러나자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
자료출처 바로가기 :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161105.2200520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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