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된 국공립어린이집 줄폐업…청년 이탈가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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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된 국공립어린이집 줄폐업…청년 이탈가속 우려
경영난 부산 덕천동 시설 폐원…지난해부터 지역 내 14곳 달해
- 박수빈 기자 sue922@kookje.co.kr
- | 입력 : 2023-06-15 19: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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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거리 등·하원 보육문제 발생
- 맞벌이 가정 등 저출산 악순환
저출산 쇼크로 수십 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부산지역 국공립어린이집들이 잇달아 문을 닫고 있다. 어린이집 폐원이 심각한 보육 문제로 이어지면서 젊은 층의 지역 이탈을 가속화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부산 북구에 따르면 덕천동에서 28년간 운영되던 국립 남산정어린이집이 지난 2월 폐원했다. 남산정어린이집은 1995년부터 취약계층 영유아 보육을 중심으로 운영돼 왔지만 고령화와 저출생에 따른 영유아 인구 감소로 결국 문을 닫았다. 지난해 12월 기준 이곳 현원은 19명에, 올해 재원을 신청한 인원은 6명이었다. 신입 상담은 한 건도 없었다.
금정구에서는 지난 4월 구에서 가장 오래된 금성어린이집(공립)이 폐원했다. 금성동에서 50년 동안 지역 보육을 맡아왔지만, 원생 수 부족으로 결국 견디지 못했다.
원도심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2월과 5월 서구 동신어린이집과 초장어린이집이, 올해 3월과 5월 영도구 청동어린이집과 다솜어린이집이 폐원했다. 이처럼 지난해부터 이달까지 폐원된 부산 시내 국공립 어린이집은 모두 14곳에 달한다.
영도구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이모(30대) 씨는 “어린이집이 언제 폐원할지 몰라 늘 조마조마하다. 정부가 가장 기본적인 보육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면 누가 아이를 낳아 키우겠느냐”고 말했다.
‘줄폐원 사태’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1981년 중구에서 처음 인가받은 영주어린이집은 연내 문을 닫을 예정으로, 현재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중구 관계자는 “영주어린이집의 정원은 99명인데, 지난해까지 현원이 30명 정도였다. 올해 2월 16명이 졸업하면서 인원이 다시 반토막 났지만, 새로 들어온 아이는 한 명도 없었다”며 “5년 전까지만 해도 정원의 70%는 채울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도저히 운영을 할 수 없게 됐다”고 한탄했다. 중구 내 한 곳 더 있는 국공립어린이집 또한 원생 부족으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민간어린이집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19년 부산전역 어린이집(국공립·사립)은 1848개에서 지난 5월 1453곳으로 5년 새 21%가 줄었다. 어린이집 5곳 중 1곳이 문을 닫은 셈이다. 같은 기간 어린이집 현원도 7만977명에서 21%가 감소한 5만5850명이 됐다.
이처럼 어린이집 폐원이 잇따르면서 아이들은 접근성이 떨어지는 타 지역으로 등·하원을 해야 한다. 맞벌이 가정이나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부모에게 심각한 보육 문제가 발생, 젊은 층의 지역 이탈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부산대 김은주(유아교육과) 교수는 “저출산 현상으로 폐원 위기에 놓인 어린이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은 육아 문제로 이어져 젊은층의 부산 이탈을 가속화시키고 다시 저출산 쇼크로 이어진다. 결국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 맞벌이 가정 등 저출산 악순환
저출산 쇼크로 수십 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부산지역 국공립어린이집들이 잇달아 문을 닫고 있다. 어린이집 폐원이 심각한 보육 문제로 이어지면서 젊은 층의 지역 이탈을 가속화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북구 남산정어린이집 간판이 폐원으로 뜯겨져 있다. 김영훈 기자 |
금정구에서는 지난 4월 구에서 가장 오래된 금성어린이집(공립)이 폐원했다. 금성동에서 50년 동안 지역 보육을 맡아왔지만, 원생 수 부족으로 결국 견디지 못했다.
원도심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2월과 5월 서구 동신어린이집과 초장어린이집이, 올해 3월과 5월 영도구 청동어린이집과 다솜어린이집이 폐원했다. 이처럼 지난해부터 이달까지 폐원된 부산 시내 국공립 어린이집은 모두 14곳에 달한다.
영도구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이모(30대) 씨는 “어린이집이 언제 폐원할지 몰라 늘 조마조마하다. 정부가 가장 기본적인 보육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면 누가 아이를 낳아 키우겠느냐”고 말했다.
‘줄폐원 사태’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1981년 중구에서 처음 인가받은 영주어린이집은 연내 문을 닫을 예정으로, 현재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중구 관계자는 “영주어린이집의 정원은 99명인데, 지난해까지 현원이 30명 정도였다. 올해 2월 16명이 졸업하면서 인원이 다시 반토막 났지만, 새로 들어온 아이는 한 명도 없었다”며 “5년 전까지만 해도 정원의 70%는 채울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도저히 운영을 할 수 없게 됐다”고 한탄했다. 중구 내 한 곳 더 있는 국공립어린이집 또한 원생 부족으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민간어린이집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19년 부산전역 어린이집(국공립·사립)은 1848개에서 지난 5월 1453곳으로 5년 새 21%가 줄었다. 어린이집 5곳 중 1곳이 문을 닫은 셈이다. 같은 기간 어린이집 현원도 7만977명에서 21%가 감소한 5만5850명이 됐다.
이처럼 어린이집 폐원이 잇따르면서 아이들은 접근성이 떨어지는 타 지역으로 등·하원을 해야 한다. 맞벌이 가정이나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부모에게 심각한 보육 문제가 발생, 젊은 층의 지역 이탈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부산대 김은주(유아교육과) 교수는 “저출산 현상으로 폐원 위기에 놓인 어린이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은 육아 문제로 이어져 젊은층의 부산 이탈을 가속화시키고 다시 저출산 쇼크로 이어진다. 결국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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