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4개월 아기를 위한 감각 발달에 좋은 놀이는?
본문
세상에 태어나 경이로운 성장을 하며 생후 1년을 보낸 아이. 이제는 엄마 품에서 벗어나 스스로 걸음을 떼며 세상을 탐색하기 시작한다.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점점 더 멀리 엄마 곁을 떠나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며 세상을 배워 간다. 몸의 움직임도 점차 자유롭게 되면서 아이는 무엇이든 혼자 하고 싶어 한다. 혼자 밥을 먹어 보겠다고 식탁을 온통 밥풀 투성이로 만들어 놓기도 하고, 엄마 손을 뿌리치고 놀이터를 아장아장 걸어 보려 하다 넘어지기도 한다. 엄마가 하는 행동을 따라 빨래를 널겠다고하다 기껏 한 빨래를 더럽히기도 한다. 이러한 시도들을 통해 아이는 자율성을 배운다.
자율성은 13~24개월에 성취해야 할 중요한 심리적 과제로 이때 형성된다. 자율성은 아이가 앞으로 한 사람의 인격체로 독립하여 세상을 살아나갈 수 있게 하는 토대가 되어 준다. 아이는 혼자 해 보려고 하고, 엄마 곁을 떠나는 시도를 하며 자율성을 배우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잘 되지 않아 짜증을 부리거나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부모는 아이의 짜증과 화를 온전히 받아 주어 다시 시도해 볼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아이는 의존과 독립 사이를 오가며 어느 날은 자신이 하겠다고 큰 소리 쳤다가, 또 다른 순간에는 엄마에게 매달리기도 한다. 이렇게 일관적이지 않은 모습들 역시 아이가 자율성을 배워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이기 때문에 수용해 주어야 한다. 더불어 ‘싫어, 안 해, 내 거야’ 등과 같은 자기표현과 주장을 하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는 나와 타인을 분리할 수 있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율성이 생기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모습이므로 무조건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하는 것보다 아이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과정을 거쳐 아이의 자아가 형성되며 부모의 긍정적인 반응은 아이에게 긍정적인 자아상을 갖게 한다. 자율성의 성취를 지지해 주는 것, 13~24개월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잊지 말아야 할 양육 태도다.
>> 아이의 자율성을 길러 주는 미술 치료 놀이
13~24개월 아이들은 자율성을 성취하기 위해 스스로 해 보는 경험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스스로 무엇이든 할 수 있으려면 소근육이 잘 발달되어야 한다. 소근육 발달을 위한 미술 치료 놀이를 소개한다.
1. 곡식 얼굴 그리기
실행 방법
쟁반 위에 쌀을 평평하게 부어 주고 엄마, 아빠, 자신 등 그리고 싶은 사람의 얼굴을 표현해 볼 수 있게 한다.
기대 효과
얼굴 모양을 그리는 과정에서 손가락의 힘을 조절하고 보다 정하게 손을 사용하는 것을 연습할 수 있다.
2. 곡식 점토 액자
실행 방법
지점토와 콩을 준비한다. 점토를 원하는 모양으로 만든 후 그 위에 콩을 꽂아 넣어 액자를 완성한다.
기대 효과
점토를 반죽하는 과정에서 소근육의 발달을 기대할 수 있으며, 콩을 집어 점토에 꽂아 넣는 작업은 손의 힘과 조절 능력을 키워준다. 또한 완성 후 니스나 물감 등을 칠해 장식해 두면 아이에게 긍정적인 성취감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스스로 작업할 수 있게 기다려 준다면 아이는 자율성을 경험할 수 있다.
3. 색깔 마카로니 만들기
실행 방법
아이가 좌절감이나 짜증을 느꼈을 때의 감정을 물감의 색으로 골라 보게 한다. 고른 물감의 색을 사용하여 마카로니에 색을 입힌다.
기대 효과
감정을 색으로 표현하여 보고 마카로니에 색을 물들이며 자신의 감정이 어떠한 상태인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아직 어린아이들이지만 이러한 작업을 통하여 감정이 어떤 것인지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 색 마카로니 마라카스
실행 방법
물감으로 물들인 마카로니를 빈 플라스틱 통 등에 넣어 마라카스를 만들어 신나게 흔들어 본다.
기대 효과
짜증, 좌절감 등의 감정을 표현한 색 마카로니를 마라카스에 넣어 흔들어 봄으로써 긍정적인 정서로의 전환을 경험할 수 있다.
13~24개월 아이들은 의존과 독립의 경계에서 망설이는 모습을 보인다. 미술 치료 놀이 시간을 통해 의존과 독립 두 가지의 모습 모두 아이의 모습임을 수용해 주는 기회를 갖도록 하자. 아이가 혼자 하겠다고 할 때는 그 모습을 지지해주고, 도움을 요청할 때에는 기꺼이 함께한다.
또한 독립의 과정에서 스스로 하겠다고 하며 작업을 엉망으로 만들거나, 엄마가 제시하는 대로 수행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작품의 결과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결과가 어떻든지 간에 스스로 하고자 했던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의존과 독립 사이에서 망설이던 아이가 독립의 길로 갈 수 있도록 격려한다. 아이와의 미술 치료 놀이를 통해 아이의 자율성이 성취될 수 있도록 돕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를향한 엄마의 다정한 눈빛과 따뜻한 손길이 있는 시간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아이의 시간은 너무도 빨라서 엄마의 눈길이 닿지 않는 순간에도 금세 지나가 훌쩍 자란다. 이 빛나는 순간, 아이와의 시간을 충분히 누리는 엄마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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