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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388] 말랑말랑한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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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이화여대 석좌교수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이화여대 석좌교수

 

                 

 

 
 
 
인간 아기가 난생처음으로 몸을 뒤집는 데 성공할 때 침팬지나 오랑우탄 새끼는 나무를 탄다. 망아지는 초원을 질주한다. 인간은 도대체 어떻게 태어난 지 1년이 넘어야 겨우 걸음마라도 떼는 무기력하기 짝이 없는 새끼를 낳아서 맹수가 득시글거리던 아프리카 초원에서 살아남은 것일까? 망아지가 엄마 배 속에서 빠져나오기 무섭게 툭툭 털고 일어나 뛸 수 있는 것은 몸의 균형과 움직임을 관할하는 신경 회로망이 완성된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이다. 험악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나온다.

갓 태어난 인간 아기는 두개골만 말랑말랑한 게 아니다. 그 속의 뇌세포들 운명도 아직 제대로 정해지지 않았다. 최근 10월 7일 자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는 그동안 우리 진화생물학자들이 가설로 내세웠던 '말랑말랑한 뇌' 이론을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논문이 게재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캘리포니아주립대 신경병리학자 에릭 황(Eric Huang)과 그의 동료는 사망 직후 기증된 신생아의 뇌세포를 녹색형광단백질이 부착된 바이러스로 감염시킨 다음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해 생후 7개월 동안 뇌세포들이 대거 전두엽으로 이동해 안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기걸음마 대회. /조선일보 DB
침팬지를 비롯한 다른 동물이 태어나자마자 환경에 곧바로 적응하는 듯 보이지만, 그들은 대충 맞는 '기성복'을 입고 태어나는 것이다. 이에 비하면 언뜻 준비가 부실한 듯 보이는 인간 아기는 엄마 배 속에서는 일단 '시침바느질'만 한 상태로 태어난 다음, 앞으로 살아갈 환경에 맞도록 '본바느질'을 다시 하는 셈이다. 위급한 상황에서 다른 영장류 아기 처럼 엄마의 털가죽을 붙들고 매달리지도 못하지만, 어렵게 생애 첫 고비를 넘기면 드디어 '맞춤옷'으로 갈아입고 살아가게 된다. 연구에 따르면 생후 한 달 반경에 가장 많은 뇌세포가 이동한단다. 아기가 배 속에 있을 때에는 태교에 온갖 노력을 다 기울였으면서 정작 태어난 다음에는 매일 "까르르 까꿍"만 반복하는 것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의 낭비인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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