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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월 미만 영유아, '어린이 감기약' 먹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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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감기약 주의사항 바꿔
영유아 연구 부족, 부작용 위험… 미국 FDA, 만 4세까지 자제 권고
열나면 반드시 병원 진단 받아야

앞으로 만 2세 미만 영유아에게 약국에서 파는 '어린이 감기약'을 먹이면 안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7일부터 약국에서 파는 어린이 감기약의 주의사항에 '만 2세 미만에게 투여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넣도록 했다. 이전에는 '만 2세 미만의 영아는 의사의 진료를 받는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약을 복용시키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있어 어린이 감기약 복용 여부에 대한 부모들의 혼란이 컸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만 2세 미만 영유아에게 투여하지 말라는 것을 명확하게 강조하기 위해 주의사항 문구를 바꿨다"고 말했다.

영유아에게 감기약을 투여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감기약의 안전성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문성 교수는 "몸속 장기가 미성숙한 영유아에게 약 부작용을 살피는 임상시험을 하기는 어렵다"며 "감기약이 영유아에게 어떤 위험이 있는지 검증된 바 없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성인도 감기약을 먹고 어지러움·간독성 등의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영유아의 경우 더 심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 감기약은 성인보다 복용량이 적어 안전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지만, 영유아는 간에서 약물을 해독하는 효소가 덜 나오고 약 성분을 배설시키는 콩팥 기능도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단순한 복용량 차이만으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없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만 2세 미만 영유아는 약국에서 파는 감기약을 먹이면 안 된다.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약 안전성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가 부족할 뿐 아니라, 성인에 비해 부작용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만 2세 미만 영유아는 약국에서 파는 감기약을 먹이면 안 된다.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약 안전성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가 부족할 뿐 아니라, 성인에 비해 부작용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이런 이유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은 2008년부터 만 2세 미만은 감기약을 먹지 않게 하고, 만 4세 미만 역시 가급적 감기약 복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969년부터 2006년까지 감기약을 복용한 어린이 122명이 사망한 사례가 있고, 2004~2005년에만 2세 미만 영유아 1500여명이 감기약을 복용한 뒤 경련·의식 저하 등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다(미국질병통제센터 자료). 이후 FDA는 만 2세 미만 영유아의 안전이 우려되는 28개 감기약 성분〈표 참조〉을 선정했는데, 대다수 감기약에 이러한 성분이 들어 있다. 영국도 2009년부터 6세 미만에게 어린이 감기약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대한소아과학회와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는 어린이 감기약의 투약 금지 연령 기준을 만 6세 미만까지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한소아과학회 김영환 보험이사는 "만 6세 미만 영유아와 어린이는 몸이 약해 감기약 부작용이 더 심하게 나타나기 쉽고, 부작용 증상을 아이가 스스로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만 2세 미만 영유아는 감기가 걸렸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박문성 교수는 "감기는 치료약이 없다"며 "기침·콧물이 심해 잠을 못 자거나 우유를 못 먹어 건강에 위협이 되면, 의사 판단 하에 증상을 완화하는 약을 처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열이 난다면 감기 바이러스에 의한 것인지 세균 감염에 의한 것인지 정확한 진단을 위해 무조건 병원을 한 번은 찾아야 한다. 김영환 보험이사는 "열이 나도 함부로 약을 쓰지 않고 먼저 따뜻한 물을 마시게 하거나 미지근한 물에 적신 수건으로 몸을 닦는 게 좋다"고 말했다. 열이 38.5도 이상 올라가고 아이가 계속 우는 등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해열제를 먹인다. 해열제는 어린이 타이레놀(4개월 이상)이나 부루펜(6개월 이상)을 쓰는 게 가장 안전하다.

☞어린이 감기약

해열·진통·소염제(아세트아미노펜 등), 콧물·코막힘약(말레인산클로르페니라민 등), 기침·가래약(엘카르보시스테인 등)을 섞어 단맛이 나는 성분을 넣고 액체· 과립 형태로 만든 약이다. 보통 만 2~15세가 복용한다.

 

출처: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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