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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강요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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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안 하면 어때요. 별 거 없잖아요.


“오늘은 내가 1등”
“너 엄마가 빨리 먹는 것보다 죽 될 때까지 꼭꼭 십어 먹으라고 했지?”
“꼭꼭 안 십으니 당근하고 옥수수하고 응가에 그대로 나오지…”

일상적인 아침 밥상머리 풍경입니다.

이제 47개월 지난 녀석이 ‘1등’ ‘경쟁’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벌써 ‘1등이 되기 위한 경쟁’을 해야 되는 것인지 순간적으로 많은 생각이 오갔습니다.

“사람마다 저마다 잘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게 모든 사람마다 다 다르다” “찾아보면 누구든지 1등을 하는 게 있다” “모든 일을 1등으로 하는 사람은 없다” 등 평소 생각했던 것들을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게 차근차근 얘기했습니다. 아내는 “1등을 하는 것보다 1등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 노력을 다 했다면 결과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고요.

왜 1등으로 밥을 먹는 것에 의미를 두는지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아이는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자기가 꼴찌를 해서 친구들이 놀리는 게 화가 났었다고 답을 하더군요. 녀석이 알아들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살다 보면 가위바위보보다 훨씬 중요하고 가치있는 일이 많다. 앞으로 많은 일을 겪을텐데 너에게 일이 닥칠 때마다 1등을 못했다고 신경질이나 화를 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얘기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 나이로 이제 5살인 아이는 일상적인 어린이집이 아닌 숲유치원이라는 곳에 보냅니다. 자연에서 뛰어 놀면서 협동심도 키우고, 남에게 도움도 주면서 배려심도 알았으면 하는 생각에서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내 생각대로는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곳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라면 경쟁심보다는 협동심을, 지식보다는 지혜를 가르치기 위해 보낸다고 생각했는데 아내 얘기를 들어보니 아닌가 봅니다.

우리 아이들도 결국엔 남들과 경쟁을 하고 그 경쟁에서 이겨야만 살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겠지요. 하지만, 저는 그게 언제가 되더라도 이제 48개월인 아들이 지금 당장은 몰라도 별 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

Tip. 행복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절대로 하지 말 것

인터넷에 보니 행복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하지 말 것 9가지가 있네요. 소개해 드립니다.

1. 비교하지 않는다.
특히 형(언니, 오빠, 누나)과 동생을 비교하는 것은 절대 피한다.

2. 욕하지 않는다.
어른끼리 쓰는 욕뿐 아니라 "이 나쁜 녀석" "바보 같은 녀석" 등 애칭이라 생각하고 쓰는 말들도 모두 포함됩니다.

3. 잘못과 실수를 구분해서 타이른다.
아이가 한 행동의 결과만 따지는 부모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입니다. 실수는 눈감아주고 잘못은 원인부터 생각합니다.

4. 지나치게 동정하거나 위로하지 않는다.
아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괜찮아, 신경쓰지마" "아무것도 아닐거야"라고 한다면 오히려 아이에게 상처가 됩니다. '부모가 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입니다.

5. 협박하지 않는다.
"아저씨한테 잡아가라고 한다" "자꾸 말 안 들으면 밥 안줘" 같은 협박은 아이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듭니다. 아이가 믿을 나이가 지났다면 그만하는 게 좋습니다.

6. 빈정대지 않는다.
"내 그럴 줄 알았어" "니가 하는 일이 그렇지 뭐"라는 말을 자주 하면 아이는 다른 사람 앞에서 무언가 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무엇을 하든 사람들이 조롱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죠.

7. 확대 분석하지 않는다.
아이의 단순한 행동에 큰 일이 난 것처럼 반응할 수 있습니다. 아이 딴에는 어떻게 하다보니 호기심 때문에 그런 것인데, 너무 확대해석하면 아이는 "부모가 나를 원래 나쁜 사람으로 생각하는 구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8. 심문하지 않는다.
혼낼 때 제일 열받는 게 아이가 웃을 때입니다. 그러면 부모는 왜 웃었는지 캐묻게 됩니다. 뭔가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는 아무런 의도가 없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왜 웃었는지 캐물어도 아이가 할 말이 없습니다.

9. 화제를 바꾸지 않는다.
아이가 말하고 있는데 갑자기 화제를 바꾸면 안 됩니다. 가령 친구와 놀던 얘기를 잔뜩 하고 있는데 "그 친구가 어디 산다고 했지? 그 친구 아빠는 뭐하셔?"라고 물으면 아이는 엄마가 자신의 이야기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고 나아가 자기 자신에게도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가 하는 이야기에 최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표현을 해 주는 게 좋습니다.

 

강경훈 기자의 ‘아빠 육아 ‘作作弓’
'아빠육아 作作弓'은 지금은 47개월 된 아들과 13개월 된 딸을 키워오면서 틈날 때마다 적었던 일기를 바탕으로 한 글로 채워갈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자료출처 바로가기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0/05/201510050316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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